산간 마을로 가는 길이 눈더미로 가로막혔습니다.
트랙터를 동원해 연신 눈을 치우지만 길을 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.
[이계재 /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: 농가들이 가지고 있는 트랙터가 대수가 좀 적으니까 좀 행정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.]
사실상 나흘째 고립된 산골 집마다 처마 아래까지 눈이 차올랐습니다.
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곳입니다.
안쪽에 어느 정도 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. 제 키가 180cm인데요. 바닥에 있는 눈과 비닐하우스에서 쏟아져 내린 눈이 합쳐져 제 가슴 높이까지 눈이 쌓였습니다.
간신히 사람 한 명 다닐 만한 좁은 통로를 뚫은 노부부는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.
[전성남 / 강원도 강릉시 왕산 : 많이 힘들어요. 여기 와서 눈을 치워줬으면 좋겠어요. 다리 수술했지, 허리 수술했지. 무슨 힘으로 하겠소. 내가.]
산간 마을 곳곳엔 운행을 포기한 채 눈 속에 파묻힌 차가 수두룩합니다.
그나마 사정이 나은 도심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한 제설작업이 한창입니다.
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나무가 속출하자 눈 제거에 사다리차까지 투입됐습니다.
지붕에 수십cm의 눈이 쌓이면서 119에 눈을 치워달라는 요청도 빗발쳤습니다.
[소방관 : 토끼 길만 내드릴게요. 이거 다 치우려면 답이 없네요.]
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 두 개 동이 파손되고 7개 마을에서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.
제설작업이 마무리되고 피해 조사가 본격화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.
YTN 송세혁입니다.
촬영기자 | 김동철
자막뉴스 | 박해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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